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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 테러 사건에 항의하는 프랑스 시민, 연대의 의미로 "내가 교사다"라는 팻말을 들고 있다.

지난 10월 16일 프랑스의 한 중학교 역사 교사가 이슬람교도들에 의해 목이 잘려 숨지는 테러를 당했습니다. 그는 수업 중 표현의 자유를 설명하면서 이슬람교 창시자인 무함마드를 우스꽝스럽게 표현한 그림을 예로 들어 보여줬는데, 이걸 문제삼아 앙심을 품은 테러리스트들의 타겟이 된 것이죠. 이때 한 학생이 30여 만원을 받고 교사의 정보를 테러리스트들에게 제공했다는 후속 기사를 보고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습니다...

 

이슬람교에서는 이슬람교 창시자인 무함마드를 신성시하고, 그에 대한 풍자는 물론 묘사도 엄격히 금지하고 있어 이런 사태가 일어났어요. 소설 해리포터에서 '그'라고 지칭하면서 모두들 이름조차 부르기 무서워한 볼드모트가 떠오르네요.

 

이슬람교도들이 마르롱 프랑스 대통령을 악마, 개로 표현한 그림을 들고 시위하고 있다.

교사의 안타까운 죽음도 슬픈일이지만 테러 사건 이후로 프랑스 곳곳에서 테러 공격이 계속해서 일어나고 있고 국제적인 문제로 사태가 커져가는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교사 테러 이후 프랑스의 마크롱 대통령은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이 테러의 주범이라고 보고 이슬람 사원 폐쇄, 할랄음식 판매 금지, 테러를 일으킬 우려가 있는 이슬람교도들을 추방하겠다고 밝혀 대응했는데, 이에 대해 터키, 요르단 등 몇몇 이슬람 국가들이 마크롱 대통령의 대응이 일부 테러리스트가 아닌 이슬람교 전체에 대한 혐오를 불러일으킨다고 반발하고 있어요.

 

터키의 에르도안 대통령이 유난히 앞장서고 있는데, 본인의 장기 집권을 위한 이슬람교도들의 응집과 지중해 개발권에 대한 프랑스와의 세력 싸움 등 원래 좋지 않은 사이였는데 제대로 꼬투리 잡은 모양세네요. 이슬람 국가 곳곳에서 반 마크롱 시위는 물론, 프랑스 제품에 대한 불매 운동까지 일어나고 있고, 연쇄 테러 발생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어 걱정이라고 하네요. 여기에 하루 3만명이 넘는 코로나 확진자 발생에 12월 1일까지 전국 봉쇄령을 내리기까지, 프랑스 나라 안팎으로 혼란한 상황입니다. 혼란하다 혼란해...

 

아무래도 민감할 수 있는 종교 문제가 예상보다 커지고 있고, 국제 이해관계까지 맞물리면서 사건이 국제화되고 있는데, 더 이상의 사상자가 발생하지 않기를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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